때늦은 사춘기
기초 학력: 우리 모두가 달라 들어야 할 과제 본문
요약
1. 학생들의 기초 학력 부족은 학생들이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지만, 이는 학교와 교사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2. 학생들의 학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며, 가정과 사회 환경, 부모의 학력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 기초학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려면, 교육부에서 적절한 예산과 인력을 배치해야 합니다.
4. 궁극적으로는 국가 전체가 아동들을 같이 기른다는 관점으로 정책을 수정해야 합니다.
기초 학력은 모든 학문과 교과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게 얼마나 중요하냐면요, 기초학력이 안 되는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아예 참여를 하지 않습니다. 아니면 수업 방해를 하거나. 당연합니다. 교사가 하는 말이 뭔 말인지,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교과서가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되는데 수업 시간에 어떻게 참여하겠습니까? 딴짓을 하거나 수업 방해를 하는 것이 당연하죠. 그러니 학교와 교사들이 기초 학력에 많은 관심과 기울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문제는 학교의 노력만으로 기초 학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는 정말 어렵다는 것입니다. 기초 학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수업만이 아닙니다. 그 이상으로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콜맨의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의 학력은 학교의 영향보다는 가정과 사회 환경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물론 이 연구결과를 절대시할 필요는 없겠지만 현장에서 아이들을 접하다보면 가정 환경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정의 경제력이나 부모의 학력이 학생들의 학력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보통 집이 잘 살고 부모가 고등 교육을 받았다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육 자원과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나이가 들면 본인의 노력과 의지가 더 중요하겠습니다만, 그 노력과 의지도 기본 바탕이 중요하죠. 그렇다고 봤을 때 공교육의 역할에 비중을 두지 않는다면 결국 교육 기회의 불평등으로 이어진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기회의 평등이 무너진다는 것은 좀 심각한 문제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대한민국에서는 말입니다. 사람들이이 조국 사태(조국에 대한 호오를 떠나서 부모의 지위, 경제력이 자녀의 학벌에 영향일 미친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에 분노한 것은 바로 이러한 배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간과할 수 없는 문제였다는 거죠.
기초학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실 이 문제는 예전부터 계속 이야기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서야 비로소 교육부 차원에서 제대로 된 예산 투입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건 바람직한 일이죠.
다만 예산 투입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이루어지는 예산 투입은 새로운 인력에 대한 구상이 없어요. 기존 교사 인력에게 돈을 줄 테니 좀 더 노력해봐라에 가깝죠. 즉, 한계가 명확합니다. 담임 교사의 노력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가능했다면 학교폭력, 교실 붕괴 같은 현상도 일어나지 않았겠죠.
최근에 강원학습종합클리닉센터에서 지은 "천천히 배우는 아이들에게 빠르게 다가서기"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보면 가장 재정적으로 열악한 강원도에서는 기초학력에 관심을 가지고 별도로 공무직 직렬까지 만들며 투자를 하고 있는데 왜 다른 지역은 이렇게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학교 교육은 전국 단위의 문제인데 왜 지자체만 이렇게 애달아 해야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정말 기초학력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그에 맞게 인력을 배치하고 예산을 투입해야 합니다. 교육은 다른 분야와 다르게 인간의 손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월E에서 나오는 것처럼 기계가 교육한다는 게 정말 가능할까요? 나태한 소비인간을 기르고자 한다면 가능하겠지만 인간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성장하게 만드는 교육을 위해서라면 결국 인간은 인간이 가르쳐야 합니다. 코로나 시기에 인간이 가르치는 교육의 중요성은 이미 입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열악한 가정환경이 많아지고 사회환경이 디지털화되면서 학교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본래 아동 인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교육권만 생각했지 교육의 의무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교육을 받지 않겠다는 아동을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한국 역사 이래 가장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교육의 기회를 거부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아니 많죠. 많습니다.
여기서 가정이 제대로 중심을 잡아주는 아이들은 괜찮습니다. 이 아이들은 공부해요.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결국 학교에서 시간만 허비합니다.
그렇다고 강제로 학생들을 교육하도록 법제도를 손질하자는 건 아닙니다. 이런 환경을 고려해 학교 자체적으로 대안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거나 별도의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그러나 항상 예산 지원만 좀 있을 뿐 인력 지원은 없더라구요. 담임 교사가 좀 더 노~력을 하라는 거죠. 그 결과가 교직 기피 현상입니다. 이 현상은 이미 전세계적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저출산 국가죠. 이런 나라에서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도록 하려면 그에 맞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미 2000년부터 경고가 나왔음에도 그간 정부는 여야 상관없이 이를 회피해왔습니다. 5년 단임제 때문일까요? 여하튼 지금이라도 아이들을 국가 전체가 함께 기른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행정 관행을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한쪽에서는 아동 인권(자유권을 넘어서 교육권까지 포함한한)을 강조하고 한쪽에서는 교육을 포기한 아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지원이 없는 모순적인 상황 속에서 파국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